중국 우한에서 시작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 소식 때문에 떠들석하다. 연일 뉴스에 오르내리는데, 지금 현재 실시간 상황은 어떠할까? 당장 이번주에 베이징에, 상하이에, 광저우에 출장을 가야 하는 사람이라면 그 지역에서 몇 명이 감염 확진되었는지가 궁금할텐데 이 정보는 어떻게 찾아야 할까? (답부터 하자면, 현재 중국 전역이 안전지대가 아니다.) 국내 웹에서 이런 소식은 실시간으로 찾아보기 어렵다. 아무래도 국내 언론은 한국내 환자의 수에 더 관심이 많을테니 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 사례가 아니라도, 중국을 경유하는 태풍 피해 소식이나, 지진이나 대형 사고 같은 경우에 어떻게 현지의 실시간 정보를 얻을 수 있을까? 사실 아직 손쉬운 답은 모르겠지만, '삽질 검색법'을 공유하자면 이렇다. (혹시 이보다 더 나은 방법을 알고 있다면 제보해주세요)
1) 목표 : '특별 페이지' 찾기
국내 언론에서도 자주 오르내리는 중국 소식이라면, 중국 내에서도 이슈일 것이고,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국내 중국 뉴스의 출처를 생각하면 당연한 이야기다. 그리고 중국과 관련된 대형 이슈에는 어딘가에 그 이슈만 전문적으로 기록하고 실시간 업데이트 되는 '특별 페이지'가 있을 것이라고 가정하고, 그 페이지를 찾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미국이나 유럽 대학이나 정부 유관기관 등에서 만드는 '특별 페이지'에 대해서는 익숙한 사람들이 있을 것 같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링크가 퍼지기도 하니 비교적 접하기도 쉽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서도 미국 존스홉킨스대에서 지역별 확진자수를 지도에 표시해 알려주는 사이트를 개설했다. 실시간 정보를 찾는 것이 목적이고, 중국어에 익숙하지 않다면 꼭 중국 웹으로만 한정지어 찾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어떤 이슈에 대해서는 중국측 정보와 미국/유럽 정보가 차이가 나기도 하니 비교해서 보는 것도 좋다.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형 이슈의 경우에는 중국 웹에도 '특별 페이지'가 만들어진다. 중국 3대 IT 회사에 속하는 바이두(百度)나 텐센트(腾讯)에서 만든다. (다른데도 있을 수 있지만 아직 본 적이 없어 모르겠다. 태풍 같은 경우는 중국 정부에서 만들기도 한다.) 중국 제 1의 검색엔진인 바이두의 경우 모바일과 PC 버전의 검색 결과가 다르고, 특별 페이지는 모바일 버전에서 검색하는 것이 접근성이 높다.
2) 관건 : 키워드 찾기
이 '특별 페이지'는 키워드만 잘 찾으면 끝이다. 하지만 어렵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중국어로 뭘까? 네이버 중국어사전에 따르면 冠状病毒[guānzhuàng bìngdú]다. 사실 지금은 바이두 모바일 버전에서 '冠状病毒'만 검색해도 특별 페이지가 검색된다.
그렇지만 이슈 발생 초기에는 특정 검색어에만 특별 페이지가 검색된다. 그 키워드를 찾는 방법은 딱히 노하우랄게 없다. '삽질'만이 답이다.
'삽질'이라 함은 바이두에 간단한 검색어를 입력해보고 (예. [冠状病毒](코로나바이러스)), 검색 결과 중에서 중국 정부사이트(gov.cn으로 끝난다) 또는 신문 기사 헤드라인을 보고 자주 등장하는 관련 단어를 찾고, (예. [新型冠状病毒肺炎](신형 코로나바이러스 폐렴)) 그 단어를 다시 검색어로 넣어보면서 점점 확장해가는 것이다. 아니면 아예 [实时更新](실시간 업데이트) 같은 키워드를 넣어볼 수도 있다.
드물지만 중국 특별 사이트를 먼저 찾아서 실시간으로 올리는 블로거도 있다. 웨이보나 위챗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중국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접할 수도 있을 것 같다.
3) 활용 : 페이지 들여다보기
원하는 페이지를 찾았다면, 즐겨찾기해두고 필요할 때 살펴보면 된다. 중국의 특별 페이지는 처음에는 단순하게 시작하고, 상황의 진행에 따라서 빠르게 반응한다.
보는 법을 살펴보자. 바이두와 비슷하면서 조금 더 자세한 텐센트 페이지 기준으로 설명하겠다. (아래 사진)
2020년 1월 27일 19시 44분(중국시간, 우리시간으로는 20시 44분) 기준으로,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 확진 판정자 수는 2,840명, 감염 의심자 수는 5,794명, 회복된 환자 수는 57명, 사망자수는 81명이다. 지도와 그래프를 통해 바이러스는 우한시가 있는 후베이(湖北)성 중심으로 주변 성, 그리고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었으며, 1월 17일까지 잠잠하다가 현재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후베이성의 확진자가 1,423명으로 가장 많으며, 그 중 우한의 감염자는 698명이다. 광둥성의 감염자가 151명으로 그 다음이다. 주요 도시 감염자수를 살펴보면 베이징 72명, 상하이 53명 광저우 41명, 선전 36명이다. 전체 사망자 81명 중 76명이 후베이(우한 63명 포함)성에서 기록되었고, 나머지 허난, 상하이, 하이난, 헤이룽장, 허베이에서 각 1명이다.
* 위에서 소개한 존스홉킨스대학 사이트와 비교해보면 숫자는 크게 차이나지 않는데, 각 성 내 세부 지역별 확진자 정보는 중국 사이트에서만 다루고 있어서, 서두에서 예로 든 중국 출장자라면 중국 사이트를 보는 쪽이 더 유용할 것이다.
텐센트 페이지의 경우 '가짜뉴스'도 다루고 있는데, 예를 들어, "마스크를 여러겹 겹쳐 써야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다"는 식의 헛소문에 속지 말라는 식이다. 그 외에 주요 지역의 병원 정보와 행동 요령이 실려있다.
중국 사이트 검색법은 잘 모르기 때문에 알고 싶은 주제여서 차근차근 다루려고 했는데 코로나바이러스가 워낙 이슈가 되어서 먼저 써봤다. 정보를 찾는 사람이 있다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코로나바이러스 폐렴이 더이상 확산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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