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 전에, 이 글은 중국 여행을 왜 가야 하는지 다루지 않는다. 중국 여행을 가보자고 마음먹었는데, 중국어도 못하고 왠지 중국이라는 나라가 무서워서 선뜻 못가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쓴다.
첫편은 '어디를 어떻게 갈까'로, 대도시, 도시, 자연으로 구분해서 결론을 요약하면 아래 표와 같다.
어디를 갈까? | 어떻게 갈까? | |
[1] 대도시 |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광저우(广州), 선전(深圳) | 자유여행 |
[2] 도시 | 청두(成都), 시안(西安), 샤먼(厦门), 칭다오(青岛), 쿤밍(昆明) | 자유여행+원데이투어 |
[3] 자연 | 장가계, 백두산, 구채구 | 패키지 |
[1] 대도시
일반적으로 여행을 갈 때 대도시를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중국 1선도시*인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광저우(广州), 선전(深圳)을 추천한다. 이들 도시에는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어서 자유여행도 충분히 권할만 하다. 2박 3일 정도의 짧은 여행부터, 근교 도시를 포함한 일주일 이상의 여행까지 가능하다.
네 도시는 각기 다른 매력이 있는데, 아무데서나 시작해도 좋다. 아마 베이징을 다녀오면 상하이가, 상하이를 다녀오면 선전이 궁금해질 것이고, 그렇게 다 가보면 된다. (다만 국내 검색엔진에서 찾을 수 있는 여행 후기 측면에서 상하이나 베이징이 처음 접근하기에 수월할 것 같다.) 자유여행 준비를 위해 필요한 사항은 다음 편에서 다루고자 한다.
* 1선도시(一线城市) : 중국내에서 가장 발전된 도시.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지만 발전 정도에 따른 사실상의 도시 등급이 존재하고, 1선도시, 2선도시, 3선도시... 식으로 부른다. 위키피디아 'Chinese city tier system' 문서에서 자세히 다루고 있다.
[2] 도시
그냥 도시라고 하면 [1]에서 다룬 대도시와 차이가 없으니, 특색있는 도시라고 해야겠다. 개인적인 추천도시는 청두(成都), 시안(西安), 샤먼(厦门), 칭다오(青岛), 쿤밍(昆明) 다섯 곳이다. 이들은 2선도시에 속한다. 사실 단순히 도시가 궁금하다면 1선도시에 가는 것이 맞지만, 이 곳들에는 1선도시에는 없는 관광지들이 있다.
- 청두(成都) : 팬더 기지
- 시안(西安) : 병마용/진시황릉
- 샤먼(厦门) : 토루
- 칭다오(青岛) : 맥주박물관
- 쿤밍(昆明) : 리장고성, 호도협**
이들 여행지는 기본적으로 자유여행으로 가되, 하루정도 국내외 여행사(클룩, 마이리얼트립 등)를 통한 원데이투어를 겸하는 것을 권한다. 아, 대도시에도 원데이투어가 있다. 2박 3일의 짧은 일정이 아니라면, 베이징은 만리장성, 상하이는 근교 수향마을 원데이투어를 신청해도 좋겠다.
** 칭다오의 맥주박물관은 시내에 있어 반나절이면 다녀올 수 있는 반면, 쿤밍에 적어둔 리장고성이나 호도협은 당일치기로는 불가능한 거리다. 타 도시와 비슷하게 맞추려면 쿤밍의 석림이어야겠지만, 쿤밍까지 갔는데 리장고성이나 호도협을 제외하면 아쉬울 것 같아 써뒀다.
[3] 자연
중국은 땅도 넓고 볼만한 자연도 많다. 추천 여행지라면 장가계, 백두산, 구채구***가 있다. 물론 이곳들이 전부는 아니다. 많고 많은 자연 관광지 중 저 세 곳은 개인적으로 다녀와서 좋았던 곳이다.
*** 이 세군데는 모두 중국 국가여유국(우리로 치면 한국관광공사)에서 지정한 AAAAA(5A, 최고등급) 관광지인데, 중국 정부가 엄선한 AAAAA급 관광지가 중국 전역에 279곳이 있다. 이중에는 베이징의 자금성 등도 있지만, 명산 등 자연 관광지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자연' 분류는 교통편 등등의 측면에서 초보자가 자유여행으로 가기 어려워서 나이와 상관없이 패키지를 추천한다. 부모님을 위한 효도 여행이라면, 일반화 하기 어렵지만 장가계 패키지가 아무래도 무난하다.
다음편에서는 중국 자유여행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써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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